디렉토리 별로 트랜잭션을 할당하는 저널링 파일시스템 연구인 DJFS 논문을 FAST`25에 발표하게 되었다. DJFS는 준택이형, 명인이, 교수님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연구였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DJFS는 첫날 파일시스템 세션과 포스터 세션에 발표를 하게되어 발표와 포스터 모두 첫 날 진행하게 되었다.
긴장이 많이 되어 잠이 오지 않았다. 수백명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발표하는 것은 나의 첫 경험이었다. 비행기에서부터 계속 manuscript를 점검하고, 예상 질문 및 답변을 계속 점검하였다. 발표 날 아침에는 책상에 커피를 쏟았다. 준택이형도 작년에 커피를 쏟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DJFS가 CJFS의 후속이라서 커피도 후속으로 쏟았나보다.
막상 발표가 몇 시간 안 남으니 긴장이 풀렸다. 준택이형이 옆에 와주셔서 그런 것 같다. 준택이형이 옆에 있으면 왜인지 설명은 못하겠으나 항상 안심이다.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질문을 받았다. 발표를 잘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교수님께서 시간을 많이 써주신 덕분이다. 교수님께서는 시차적응도 안되셨을 것 같은데 호텔 로비에서까지 발표 자료를 첨삭해주시고 코멘트를 아껴주시지 않으셨다.
저녁에는 포스터세션이었다. 저널링에 대한 이해를 배경으로 하는 질문은 하나였고, 나머지는 전부 CMM-H 관련 질문이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CMM-H 시료 확보에 대한 것이었다. 많은 연구실이 삼성에 CMM-H 시료 대여를 문의했으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어떻게 확보했는지 물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답변은 삼성에 메일보내기였다. 어떤 일본 학생은 우리 교수님이 CMM-H를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고 부러워했다
학회 둘째 날에는 학회에서 유명한 커널 메인테이너인 Christoph Hellwig를 만났다. Hellwig에게 개발 환경, 유지보수 철학, 분산파일시스템의 현재 존재하는 문제 등 다양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였다. 웨스턴 디지털의 Matias도 만났는데 역시 재밌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생각보다 웨스턴 디지털 SSD 내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셨다.
학회 마지막 날에는 장수장에서 김종민, 정재민 선배를 만났다. 두 분 모두 삼성 MSL에서 근무하고 계신다. 종민 선배는 처음 뵙고 재민 선배는 두 번째다. 두 분께 미국 생활에 관한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저자로 같이 밤새며 고생했지만 학회에 참석하지 못한 명인이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명인이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학회에는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 부족한 부분이 많은 모자란 선배인데 부족한 부분을 너무 잘 메꿔줘 너무 고마웠다. 명인이가 FAST에 한 편 더 쓰라고 응원해줬다. 그 말 꼭 현실로 만들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