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토리지시스템 워크샵인 NVRAMOS 2024에 도현이형, 지은누나와 함께 참석하였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학회는 처음이기도 하고, 내 연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주제들이 많이 발표되기에 기대가 되었다.
특히나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렸는데, 찾아보니 수영장이 좋다고 하여 공항 가기 직전에 학교 잡화점에서 수영복을 급하게 구매하였다.

학회는 한국말로 진행되고, 관심 분야다 보니 재미있게 들었다.
그중 중앙대의 손용석 교수님께서 발표하신 ScaleCache: A Scalable Page Cache for Multiple Solid-State Drives 을 주의깊게 들었다. 요즘 관심있게 보는 부분이 page cache 오버헤드인데, 해당 발표도 page cache의 scalability의 부재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논문에서 page cache 할당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어서, 내 연구에도 도움이 되었다.

황주영 마스터님께서는 우리 교수님이 교신저자로 참여하신 Zone-based Mobile Storage device를 발표하셨다. 전에 읽어본적이 있어서, 궁금한점에 대해 질문하였다.
첫번째 질문은 copy command를 통한 copy offloading이 성능을 약 10% 정도 향상 시켰는데,
더 dramatic하게 향상되지 않은 원인이 무엇인지, device-host data transfer overhead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인지에 관한 것이였다.
두번째 질문은 JEDEC에서 copy command를 표준으로 등록한다고 알고 있는데, copy command의 성능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산업계에서 표준화 하려는 건지에 관한거였다.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10% 정도는 유의미한 성능 향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셨고, 다시 생각해 보니 디자인 요소 하나가 10% 성능 향상한 거면 적지 않기도 한 것 같았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GC 뿐만 아니라 file defragmentation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표준화 하는 것 같다고 대답해주셨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산업계에 종사하시는 분의 견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신라 호텔 시설은 정말 고급스러웠다. 이렇게 좋은데인줄 몰랐는데, 학회 참석 신청 안했으면 후회할 뻔했다. 수영장도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다. 락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고, 공원과 함께 이곳 저곳 수영장 풀이 조성되어있었다. 다만 여기저기 수영장 풀을 가봤는데 다 비슷한 형식이라서 나중엔 감흥이 없어졌다. 사우나가 온도도 적당하고 사람도 없어서 휴식하기 좋았던 것 같다.
수영복을 입은채 산책로를 걷다보니 멀리서 재즈 노래가 희미하게 들려서왔다. 예전에 즐겨듣던 노래 여서 홀린듯이 따라가보니, 외국인 두명이서 노래를 부르고있는 야외 칵테일 바가 나왔다. 3만원에 무제한 이용이였는데 배가 불러서 이용하진 않았다. 분위기와 노래가 좋은거에 비해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의아했다. 더 있고 싶었지만 뭔가 뻘줌해서 그냥 나왔다.

제주도에서 맛있는것도 정말 많이 먹었다.
도현이형 가족분들께서 감사하게도 돼지 갈비를 사주셨는데, 품질이 굉장히 좋아서 감탄하면서 먹었다.
신라호텔 조식도 훌륭했다. 오일파스타, 딤섬, 찹스테이크, 훈제 연어 등 메뉴 하나하나가 맛있었다. 특히나 찹스테이크가 미디엄레어로 익혀져서 부드럽고, 훈제연어는 직접 생연어를 훈제하여 올리브오일에 숙성했는지 식감이 찰졌다.
6만원이였지만 비싸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다음에 가족이나 여자친구와 다시 오고 싶었다.
말고도 맛있는 보말칼국수도 먹고, 회와 바베큐도 먹었다. 술한잔 하면서 다같이 새벽까지 즐겁게 놀았다.

도현이형이 제주도 관광 가이드 해줘서 편하고 재밌게 놀았다. 다 재밌었지만 특히나 패류 화석산지가 인상깊었다. 땅이 융기해서 지질층이 드러나있는 지역이였는데, 지질층 사이사이에 조개 화석이 있는 곳이다. 예전에 지구과학 교과서에서만 보던 지층 단면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지층 돌조각을 여럿 꺠보니 그 사이에 조개 화석이 나와서 매우 신기했다. 이곳은 잘 안알려진게 의아할 정도로 재밌는 곳이였다. 다음에 제주도 오면 다른사람에게도 소개시켜주고 싶은 곳이다.

제주도 출장을 재미있게 잘 갔다 왔다. 숙소 항공 스케줄을 다 짜준 지은누나와 도현이형한테 고맙고, 학회 참석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