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도 2월 22일부터 24일 약 3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산타 클라라 지역에서 열린 FAST’22 (20th USENIX Conference on File and Storage Technologie)에 참석했다. FAST’22는 스토리지 분야의 저명한 학회로, 클라우드 시스템부터 하드웨어까지 스토리지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다.
FAST’22에서 본인은 매우 귀중한 경험을 여럿 할 수 있었다. 먼저, 2년간 연구해온 ScaleXFS를 해당 학회에서 발표했다. 본인은 연구실에서 랩세미나를 하더라도, 매우 긴장하는 편이다. 발표 날 당일에도 당연히 매우 긴장한 상태로 연단에 섰다. 연단 바로 아래에는 발표자가 발표 시간과 슬라이드를 확인할 수 있게끔 타이머와 모니터를 준비해준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중간에 의자를 움직이는 소리가 나서 그 쪽을 보았지만, 그 분이 나간건지 들어온건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오로지 앞에 놓인 노트북만 신경쓰면 발표를 마쳤다. 그리고 가장 걱정했던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되었다. 3 가지 질문을 받았는데 다행히 리부탈이나 논문에 적혀있는 내용을 질문해주셔서 나름 수월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러고 세션이 마무리되고 그다지 떤거 같지 않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발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많았다. 연단에 섰다는 것 만으로도 귀중한 경험이였다. 앞으로는 긴장하지 않고, 좀 수월하게 발표를 하고 싶은데, 언제쯤 가능할지 가마득하기만 하다.
ScaleXFS는 XFS의 다중 코어 확장성을 문제를 해결한 연구다.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파일 시스템이지만, 인지도에 비해 연구는 거의 되지 않는 파일 시스템이였다. 그래서인지, XFS 개발에 참여하신 Mike Nishimoto 분이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Mike는 XFS의 로깅과 리커버리 파트를 담당하신 분으로 같이 스테이크를 먹으며 다양한 얘기를 했다. 아쉽게도 사진은 없다. 아무튼, 1990 년대 당시 XFS의 개발 환경이나, 개발 당시의 팀원과 토의했던 내용 등을 들으며 재밌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XFS에 대해 재밌는 일화를 소개하자면, XFS의 파일 시스템은 7~8개 파트로 나누어 각 파트를 한명씩 맡아 구현했다고 한다. 그래서 XFS에서는 B+Tree 자료구조에 대한 세 가지 구현이 존재하는데, 이는 XFS에서는 총 세 가지 부분에서 B+Tree 사용하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구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3개월만에 XFS의 구현을 완료했다고 한다. 또, Mike는 항상 문제가 생기면 팀에서 저널링을 맡은 자기를 탓한다며 아쉬움을 토로 하기도 했다. 이것 말고도 일화는 굉장히 여러 개가 있으나, 이만 하도록 하겠다. 혹시 궁금하다면, 찾아와주시면 다 말해 드리도록 하겠다.
연구 말고도, 샌프란시스코를 관광하며 얻은 귀중한 경험도 있다. 금문교나 차이나타운 피어 39 등을 보았지만, 워낙 유명한 지역들이니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 하지만 던지네스 크랩은 말하고 넘어가야겠다. 사실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지만, 지역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듯하다. 한국에는 맛있는 게라고 하면 킹크랩뿐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 샌프란시스코에 간다면 던지네스 크랩을 먹어보는 것을 추천하다. 킹크랩보다는 살짝 작다. 먹으러 갈 때는 많이 튈 수 있으니, 너무 아끼는 옷은 입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유명하다는 클램차우더는 신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