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과 준택이형의 분골쇄신으로 CJFS 논문이 이번 FAST`23에 발표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CJFS 연구에 참여하여 준택이형과 함께 학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한국 시간으로 2/20 기내식이 아주 맛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도착 후 학회 참석을 위해 하얏트 호텔로 이동하였다. 호텔로 이동하여, 식사를 하고 CJFS 발표 준비를 도왔다.

다음날인 학회 첫날에는 Session에 열심히 참여하였다. 학회 첫날 Opening Remarks에서 다음 FAST의 Chair가 발표되었다. FAST의 다음 체어는 우리 교수님이다. 교수님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세션을 듣고, Poster 세션에 준택이형과 함 발표자로서 참가하였다. CJFS에 대한 관심이 많아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Poster 세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Linux Kernel Maintainer인 Christoph Hellwig와의 대화였다. Hellwig는 CJFS의 기법 중 하나인 Multi Version Shadow Paging (MVSP) 가 아주 효용성이 높고 멋진 기법이라고 이야기 하며, MVSP의 실험 결과, 소스 코드, 논문 등의 링크를 Linux Kernel Mailing List에 보내라고 하였다. 준택이형이 개발한 멋진 기법이 Mainline에 반영될 수도 있는 것이다. Hellwig는 CJFS 발표 이후에도 같은 말을 하였다. 모두에게 MVSP가 아주  멋지고 매력적인 기법으로 보인 것 같다.

 

포스터 세션 이후에는 Chameleon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특강을 들으러 갔다. Chameleon은 미국 연구 재단 (NRF)에서 지원하는 실험용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Chameleon은 AWS나 Ncloud와 달리 하드웨어를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모델의 NIC나 SSD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가능한 NIC나 SSD가 수백개에 달하였다. 또, 논문에 첨부된 그래프에 Chameleon으로 실험을 재현할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하면, 논문의 독자들이 실험을 직접 재현할 수도 있으며, 논문에는 전부 기재할 수 없는 실험 환경을 아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어떤 논문은 그래프에 Chameleon 링크를 연동했는데, 이 링크를 통해 1년간 400회의 실험 재현이 이뤄졌다고 한다. Chameleon을 디자인하고 개발한 교수님들과 엔지니어들이 Chaemeleon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시고, 사용법을 알려주신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 논문의 실험 환경이 Chameleon이면 실제 사용되는 클라우드 기반인 만큼 좀 더 현실에 가까운 환경일 것이므로, 리뷰어들이 논문의 실험을 좀 더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좋은 Chameleon을 아무나 사용할 수는 없다. Chameleon 엔지니어분께서 Chameleon을 사용하려면 교수님을 통해 신청하라고 하였다. 교수님께서 신청하시면 아마 원하는 하드웨어 구성의 서버가 할당될 것이라고 하였다. 또 Chameleon에는 시간 제한이 있다. 따라서 로컬에서 가상 환경을 구성하여 디버깅을 다 한 후, Chameleon에서는 꼭 필요한 실험만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둘째 날 아침에는 준택이형의 발표였다. 발표를 마치고, Christoph Hellwig가 포스터 세션때와의 같은 말을 하였다. 준택이형은 고민을 좀 하시더니, Dual-Thread Journaling과 MVSP를 Contribute 하실 계획인 것으로 보였다. 나도 열심히 도울 예정이다. 둘째날에는 주로 Cloud 스토리지 관련 내용이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Alibaba Cloud 스토리지 내용이었다. 내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Alibaba에서 사용하는 Cloud 스토리지는 파일 시스템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유저 스택에서 전부 해결한다. File과 Directory 구조 같은 것은 유저 스택에서 전부 해결하고 커널 파일시스템은 그냥 권한 관리만 하는 것 같았다. 발표가 끝나고 화웨이 클라우드의 Chief Architect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알리바바 뿐만 아니고 화웨이도 비슷한 구조를 취한다고 들었다. 5년 전부터 최대한 커널에서는 최소한의 기능만 사용하는 방향으로 Cloud 스토리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고 한다. 커널 파일시스템은 권한 관리만 하고, 나머지 기능은 다 유저 스택에 구현한다고 하였다. 화웨이 클라우드의 Chief Architect는 아주 친절한 분이었다. 내가 평소에 궁금하던 것을 몇가지 여쭈어봤는데 다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다. 예를 들어, 산업계에서 NVMe-oF over TCP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도 없다고 해주셨다. 모두가 RDMA를 쓴다고 하셨다. 나에게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면 RDMA를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해주셨다. 그 외에도 Cloud 스토리지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셨다. 이 분 외에도 산업계에서 오신 분을 몇 명 보았는데 학생들의 연구가 좀 더 현실적이게 도우려는 느낌이 들었다.

셋째날에는 Local I/O Stack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셋째날에 가장 흥미롭게 들은 발표는 두 가지였다. 첫 번재 발표는 응용프로그램의 실행시간을 단축시키는 연구였다. 핵심 아이디어는 파일의 block mapping을 읽어와서 실행 즉시 바이너리 파일을 한꺼번에 메모리에 올리는 내용이었다. 기존의 실행 방식보다 SSD의 병렬성을 잘 활용하였고 이에 대한 근거로 높아진 Queue Depth를 보여줬다. 다만 실험 환경이 많이 오래된 것 같아 아쉬웠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실험 환경이 열악하다고 한다. 좋은 환경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발표는 SSD의 L2P Mapping을 Host Memory에 올리면서도, 이를 잘 조절하여 Background 응용프로그램이 죽지 않도록 한는 것이었다. 논문에서 제시한 기법을 통한 Latency단축은 인상적이었으나, L2P Mapping을 Storage Vendor가 Host에 공유하는 상황이 실제로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교수님께 이것을 질문해보았는데, 임베디드 환경은 마른 수건을 쥐어짜기 때문에 실제로 가능하다고 답변해주셨다.

또 하나 느낀 점은 교수님께서는 정말 인기가 많으시다는 거다. 교수님에게 항상 누군가가 찾아와 대화를 걸었다. 나한테도 어떤 분이 와서
“아 교수님께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런 말씀을 하셨다. 교수님은 학회에서 정말 영향력이 크신 것 같았다.

넷째날에는 샌프란시스코에 관광을 갔다. Pier 39과 롬바드 스트리트에 방문을 하였다. 아주 재미있었다. Pier 39은 볼거리가 아주 많았다.고풍스러운 부둣가도 있었고, 갈매기도 많이 보았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하늘은 아주 예뻤다. 말이 필요없다. 사진으로 직접 감상하자. 다음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찍은 사진이다. 관광 가이드를 해주신 준택이형께 감사 말씀드린다. 준택이형의 추천으로 방문한 초콜릿을 사갔는데, 여자친구가 아주 좋아했다. 준택이형은 샌프란시스코에 아주 많이 오셔서 다 마스터했다고 하신다.
샌프란시스코 관광 후,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이번 FAST는 나에게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도 꼭 FAST에 논문을 내겠다는 동기부여도 되고, 학계와 산업계의 여러 사람들과 소중한 대화도 하며 인사이트를 얻은 좋은 기회였다. 그 외 여러가지 방면으로 얻어가는게 많았다. 교수님께 학회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리며, 후기는 이만 마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