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현장이사람 / 한양대학교 분산멀티미디어 연구실 원유집 교수

멀티미디어 저장장치 신기술 개척

yjwon
소모전력 최소화, 파일시스템 연구
소프트웨어 기술로 디스크기술 혁신

“저희 연구실은 하드디스크 기반 저장장치를 차세대 정보기기의 핵심 저장장치로 사용하기 위한 쟁점들을 탐구합니다. 디스크 기반의 저장장치는 메모리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가격 대비 저장비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이러한 디스크를 PVR·HDTV 등 차세대 정보가전이나 지능형 이동단말기, 즉 스마트폰·PDA 등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한양대학교 분산멀티미디어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공과대학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원유집 교수의 고민은 ‘차세대 정보기기에 사용되는 저장장치는 어떻게 설계돼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원교수는 동영상 및 음성 등 통합 매체 자료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기술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분산멀티미디어 연구실에서는 멀티미디어 전용 저장장치를 위한 저장기법 및 관련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는데, HDTV(High Definition TV), PVR(Personalized Video Recorder), DVR(Digital Video Recorder), 셋톱박스 등의 정보가전이나 대용량 비디오 서버, 홈서버 등에 탑재돼 동영상·음성 서비스에서 기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원교수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첫 번째는 소모전력의 최소화이다. 즉 멀티미디어의 입출력 특성을 분석하고 특징을 추출해 이를 디스크의 구동방식에 반영해 전력소모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개발한다.
두 번째는 단일 디스크에서 다양한 QoS(Quality of Service) 요청을 가진 입출력을 처리하기 위한 스케줄링 기법과 파일 시스템 기술의 개발이다. 단일 디스크에서 텍스트 기반의 입출력과 동영상의 재생을 동시에 병행해 진행하는 데 있어 이러한 QoS 기반 파일 시스템 개발은 필수 사안이 된다.
세 번째로, 멀티미디어 정보를 제공자로서 이기종 및 이종 네트워크 등의 다양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파일 시스템의 자료 배치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가변적 압축방식과 전송방식의 발달로 단일 파일이 다양한 대역폭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는데, 원교수는 가변대역폭 파일을 파일 시스템 수준에서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자료 배치전략 및 파일 시스템 수준의 API를 정의하고 이를 개발하고자 한다.
“하드디스크에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 것은 기존의 텍스트 저장 기술과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워드·액셀 등의 문서작업과 비교했을 때 동영상은 시간성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장장치가 데이터를 읽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스케줄링함으로써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원유집 교수 연구팀은 정보가전용 저장장치와 관련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지난 2000년부터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새로 시작한 차세대 저전력 저장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한국과학재단의 ‘젊은과학자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디스크 제조사인 삼성전자와도 차세대 저장장치에 관련된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새로운 저장장치를 소프트웨어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는 원교수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 인력의 기반부족을 큰 문제로 지적한다.
“국내에서는 저장장치를 하드웨어 측면에서만 접근하고 있는데, 같은 하드웨어라도 파일 시스템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로 훨씬 더 좋은 성능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국내에는 소프트웨어 인력이 너무나 부족한데, 아직까지 기계과나 재료과 출신 공학도들이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휴대전화의 경우에도 하드웨어 기술자가 주먹구구식으로 소프트웨어 제작을 해왔지만, 이제 이러한 방식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입니다. 새로운 모델의 출시가 빨라지고 소프트웨어가 복잡해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죠”
원유집 교수는 실제적인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정보통신부와 삼성전자 등에서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원교수는 소개한다.
“저장장치의 중요성은 잘 인식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디스크는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이며 데이터 저장 분야가 전체 IT 산업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연구 결과의 표준화와 특허를 통해 국내 저장장치 기술을 IBM·씨게이트·히타치 등에 뒤지지 않는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입니다.”

– 하주화기자 (200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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