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서울에서 개최된 SOSP’25 (Symposium on Operating Systems Principles) 학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SOSP는 운영체제, 클라우드, AI 등 다양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의 최신 연구를 다루는 세계적인 학회이다. 이번 학회를 통해 다양한 연구를 직접 접하고, 여러 연구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발표는 Columbia University의 Tal Zussman, Ioannis Zarkadas (교신 저자: Asaf Cidon)의 “cache_ext: Customizing the Page Cache with eBPF” 논문이었다. 발표에서 연구진은 운영체제의 Page cache 관리 정책이 지나치게 고정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흥미로운 예시를 제시했다. Linux의 page cache 관리 정책은 2002년 이후로 변경된 적이 없으며, 공교롭게도 이는 논문의 저자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고 한다. 이 슬라이드를 본 순간 발표에 완전히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는 기존의 Page cache 관리가 application(프로세스) 단위로만 이루어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eBPF를 활용해 파일 단위의 캐시 정책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발표자는 기술적인 내용뿐 아니라 청중의 흥미를 끄는 이야기로 발표를 시작해 인상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발표에서 청중의 관심을 이끄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수백번 말로 설명을 들어도 이러한 인상적인 경험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번 학회는 연구 발표를 듣는 것 외에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나는 학생 봉사자 대표로 참여하여, 학회 위원회와 행사 운영 업체 간의 소통, 봉사자 인원 배치 및 업무 조율 등을 담당했다. 30명의 봉사자들을 관리하고 업무를 배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반복되는 공지로 인해 혼선이 생기거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세션 도중 급히 일을 처리하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한 봉사자분들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히 같은 봉사자 리더로 활동한 권영진 교수님 연구실의 재환이 형에게 정말 고맙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비슷한 연구 분야를 하고 있다. 월요일 아침 급히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와야 했던 상황에서 직접 운전을 해준 것부터, 초기 인원 배치 업무와 현장 지원까지 맡아 주었다. 서로서로 일을 도우며, 리더로 함께하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번 SOSP’25를 통해 다양한 연구를 접하고, 많은 사람들과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 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신 모든 위원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나에게도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Excursion 투어에서 찍은 사진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