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워크샵인 APSys’23에 참석했다. 학회는 8월 24일 ~ 25일 2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동대문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우리 연구실에 나를 포함하여 4명의 연구원이 참석하였다. 워크샵은 연구 초기 아이디어와 진행 중인 연구를 소개하는 자리다. 국제 연구진들의 트렌드를 직접 전달 받을 수 있는 만큼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 본격적으로 워크샵 후기를 작성하기 앞서, 귀중한 기회를 주신 원유집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학회에서는 두 번의 키노트를 포함한 총 13 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첫 날 흥미로웠던 주제는 논문은 “xOS: the end of the reign of the process-thread duo”이었다. 학회에서 best paper를 받은 논문이다. 고전적인 process-thread 체제를 해결하려는 다른 연구들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OS에서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Isolation context 인터페이스를 제시하는 논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VFS를 예로 들어 설명했는데, 사용자가 VFS라는 interface를 통해 다양한 파일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isolation 단위도 사용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가 본 연구의 취지였다. OS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isolation 단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OS에서 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정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라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다. 본 논문처럼 새로운 관점으로 어떠한 연구를 바라보고, 이를 VFS와 같은 간단한 예시로 설명할 수 있는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
첫 째날의 일정을 마치고는 연구원들과 시간을 보냈다. 뱅킷에 참석하여 fine dining이라 불릴 수 있을만큼의 코스 요리를 먹었고, 동대문 근처와 청계천을 산책했다. 산책 후에는 다 같이 호텔 내 수영장에 놀러갔다. 마침 수영장에 간 시간에 워터 에어로빅이라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 이였고,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물 속에서 에어로빅 동작과 요가 동작을 하는 수업이였는데, 물 속에서 하는 만큼 움직이는 동작을 할 때 저항이 심해, 생각보다 힘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주일에 한 번하는 클래스에 운이 좋게 참가하게 된 것이었다.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였다.
두 번째 날에는 Smart things와 관련된 키노트 연설이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기업에서 IoT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표준화에 대한 노력에 대해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Matter라는 표준화 단체를 설립하고 주기적으로 가전과 디지털 기기 그리고 컨트롤러 간의 통신 규격에 대해 정의하는 워크샵을 갖는다고 한다. 관심이 있는 분은 한 번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키노트 연설을 맡아주신 분은 삼성의 임직원 분이셨는데, 디지털 기기 뿐만 아니라 가전에 대한 경쟁력도 갖추고 있는 삼성이 구글이나 애플 등의 기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연설자 분이 해주신 말 중에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날 점심에는 귀한 인연을 만났다. 같은 테이블에 그리스에 University of Ioannina에서 오신 교수님께서 앉으셔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지난 7년동안 I/O isolation에 대해 연구하신 분이셨다. 나도 김지은 연구원과 함께 디스트의 flush 연산과 쓰기 연산과의 isolation에 대해 연구하여 hotstorge에 게재한 적이 있어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실제로 얘기를 나눈 교수님께서도 flush로 인한 스토리지 대역폭 저하 현상을 경험해 보았다고 말씀해주셨다. 교수님은 지금은 분산 스토리지에서의 보안과 Docket에서의 I/O 보안을 주로 다룬다고 하셨다. 이외의 대화는 그리스와 한국 문화에 대해 주를 이뤘다. 식사를 마치고, 부끄럽지만 사진을 부탁했고 흔쾌히 찍어 주셨다. 스토리지를 연구하셨던 분인 만큼 우리 연구실과도 언젠간 만날 기회가 생길 것이라 기대한다. 나를 기억 못하시더라도 사진을 보면 기억해주실 것이라 믿는다.